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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개 – 왜 이토록 고가일까?

몽글몽글친구들 2025. 7.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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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개값을 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개값”이 집값만큼 비쌀 수도 있다. 어떤 개들은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를 훌쩍 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개도 결국 반려동물 아닌가?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 기사에서는 왜 일부 개들이 이렇게나 고가로 거래되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떤 역사와 철학, 시장 논리가 숨어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쳐보려 한다.

먼저 ‘비싼 개’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윤기가 흐르는 긴 털, 주인의 품에 안겨 느긋하게 쉬고 있는 귀족 같은 자태, 누구나 알아볼 정도의 고급스러운 외형. 그리고 그 모든 요소들은 단지 외모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실 비싼 개들은 단순히 예뻐서 값이 나가는 게 아니다. 그들만의 고유한 역사와 유전자적 가치, 사육자의 노력, 그리고 때로는 희귀성과 트렌드가 결합되어 그 엄청난 가격이 형성된다.

실제로도 어떤 견종은 ‘돈으로 사는 예술품’이라 불리며, 컬렉터들이 고가에 입양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사육한다. 그렇다고 모든 비싼 개가 같은 이유로 비싼 건 아니다. 어떤 개는 건강하고 똑똑하며, 또 다른 개는 귀족 가문의 혈통을 자랑하거나 특별한 목적(예: 경호, 쇼, 번식)에 맞게 개량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들이 왜 비싼지, 그리고 어떤 개들이 그 ‘비싼 개’ 반열에 오르는지 알아보자.


고가 견종의 정의

단순히 가격만 높은 것이 아니다

‘비싼 개’는 단순히 태그에 붙은 가격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비싸다는 것은 단순히 희귀하거나 예쁘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여러 복합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고가 견종은 외모뿐만 아니라 지능, 성격, 훈련 가능성, 유전 질환의 유무 등까지 고려되어 가격이 형성된다. 단적으로 말해, 단순히 귀여운 강아지라고 해서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티벳 마스티프 같은 견종은 고대부터 티베트 승려들이 사찰을 지키기 위해 길러온 보호견으로서의 역사와 유전적 강건함을 가지고 있다. 이런 역사성과 상징성은 단순히 시장에서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로우첸은 중세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사육되던 개로서, 혈통서만 수십 페이지에 이르고, 정통성을 따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가 견종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재 혹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마치 한정판 명품 가방처럼, ‘희소성과 역사성’이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높은 가격이 정당화된다.

순혈통과 족보의 중요성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혈통 있는 개예요?”라는 질문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실제로 그 개의 가치와 건강, 성격, 훈련 가능성 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순혈통은 그 견종만의 유전적 특징을 온전히 물려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국제적인 견종 등록 협회(예: FCI, AKC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해 관리된다.

혈통 있는 개는 단순히 ‘예쁜 외모’를 지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정한 표준에 맞춰 자란 개는 성격, 사회성, 건강 상태 등에서 평균 이상을 보이며, 이는 훈련의 용이성과 번식 가능성으로도 이어진다. 또한 순혈 개체들은 고가의 브리더들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므로, 유전적 질환도 최소화된다.

게다가 족보가 명확한 개체일수록 쇼 도그(Show Dog)로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향후 번식용 개로서 또 다른 고가의 개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투자 가치’까지 부여된다. 결국 순혈통과 족보는 단순한 종이 한 장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고가 견종의 핵심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 TOP 5

티벳 마스티프 – 왕의 개

티벳 마스티프는 ‘개 중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웅장하고 위엄 있는 외모를 자랑한다. 중국에서는 한때 이 견종의 순혈 개체가 2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반려견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이 이 견종의 가치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티벳 마스티프는 본래 히말라야 고원에서 티벳 승려들이 사찰을 지키기 위해 기르던 경비견이다. 때문에 강한 보호 본능과 용맹함을 지녔고, 체형 또한 대형견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수컷의 경우 어깨 높이만 70cm에 이르고, 몸무게는 70kg을 넘나든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은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위압감을 주며, 마치 사자처럼 풍성한 갈기털은 그 카리스마를 더한다.

이 견종이 고가로 거래되는 또 다른 이유는 번식의 어려움 때문이다. 티벳 마스티프는 일년에 한 번만 발정이 오고, 새끼 수가 적으며, 기후와 환경에 민감하여 사육이 쉽지 않다. 또한 공격적인 성격과 독립적인 기질로 인해 초보 반려인보다는 전문가나 경비 목적으로 입양되는 경우가 많다.

로우첸 – 작은 사자의 귀환

로우첸(Löwchen)은 ‘작은 사자’라는 의미의 독일어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견종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귀족 가문 여성들이 품에 안고 다니던 견종으로 유명하며, 그 당시의 그림과 조각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이들의 외모는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컷으로 가꾸는 것이 전통이며, 그로 인해 ‘사자개’라는 별명도 얻었다.

로우첸은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할 정도로 개체 수가 적었고, 지금도 세계적으로 연간 등록되는 수가 300마리 이하일 정도로 희귀하다. 이 희소성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순혈 혈통일 경우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을 넘는 금액에 거래되기도 한다. 특히 유럽과 북미의 상류층 사이에서는 로우첸이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각종 도그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성격 또한 매우 온화하고 사교적이며, 훈련에 대한 반응도 좋아 반려견으로서도 매우 적합하다. 소형견이지만 기품 있고 당당한 태도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모예드 – 눈의 천사

사모예드는 하얗고 보드라운 털과 웃고 있는 듯한 얼굴 표정으로 유명한 ‘눈의 천사’ 같은 존재다. 시베리아 지역의 사모예드족이 썰매견 및 사냥 동반자로 길러오던 역사에서 유래한 이 견종은, 따뜻하고 순한 성격, 그리고 강인한 체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사모예드가 비싼 이유는 단지 외모나 성격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털은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데다 관리가 어렵다. 특히 털빠짐이 심하고, 주기적으로 전문적인 미용과 케어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번식과 사육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러한 요소가 가격에도 반영된다.

또한 순혈 사모예드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인증된 브리더를 통해서만 입양 가능하며, 혈통이 보장된 개체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호가한다. 특히 한국에서도 사모예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한 상태다.

챠우챠우 – 고대의 품격

챠우챠우는 중국 고대 황실의 반려견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유의 파란 혀와 곰 같은 외모, 독립적인 성격이 특징이다. 수천 년 전부터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 기르던 전통 견종으로서, 역사적인 가치와 상징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챠우챠우는 외모적으로 매우 독특하다. 풍성한 털, 사자처럼 부풀어진 목둘레, 그리고 무뚝뚝하지만 귀여운 인상은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그러나 그만큼 고유한 외형을 유지하려면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하고, 혈통 또한 철저히 보존되어야 한다. 이로 인해 쇼용 챠우챠우나 순혈 개체는 수천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성격적으로는 매우 독립적이며, 낯선 사람에게는 경계심이 강하다. 훈련이 쉽지 않아 초보 반려인보다는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된다. 그러나 그만큼 충성심이 강하고 가족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보이기 때문에,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개’라는 말이 붙을 정도다.

아자와크 – 사막의 귀족

아자와크는 서아프리카 니제르 지역의 사막에서 유래한 매우 희귀한 견종으로, 마치 살아있는 조각상처럼 날렵하고 우아한 외모를 자랑한다. 슬림한 체형과 강인한 다리, 그리고 단단한 근육은 이들이 얼마나 민첩하고 빠른 견종인지를 보여준다. 원래 유목민들이 사냥견 및 가축 지킴이로 길렀던 견종으로, 현재는 유럽과 미국 일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아자와크는 워낙 희귀한 종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보기조차 힘들고, 수입 비용과 혈통 확인 등으로 인해 3천만 원 이상의 고가로 거래된다.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하며, 낯선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주인에게는 매우 충성스럽다. 또한 이들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 일정한 기후 유지와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그 희귀성과 관리의 난이도, 외모적인 독창성으로 인해 애견가들 사이에서 ‘사막의 귀족’으로 불리며, 하나의 예술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왜 어떤 개는 그렇게 비쌀까?

희귀성의 가치

세상에 많고 많은 개들 중 일부만이 '비싼 개'의 반열에 오르는 이유는 바로 ‘희귀성’이다. 일반적으로 희귀한 물건은 더 비싼 값을 받는다. 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로우첸이나 아자와크 같은 견종은 세계적으로 연간 번식 개체 수가 매우 적고, 특정 지역에서만 기를 수 있는 환경적인 제약이 많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공급이 적은 견종은 수요가 몰리게 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희귀성은 단지 개체 수의 문제뿐 아니라, 특정 유전자를 가진 개체의 비율이 낮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푸들 중에서도 희귀한 ‘블루 컬러’나 ‘팬텀 푸들’은 일반 푸들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는 마치 한정판 명품처럼, ‘소수의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는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

또한 희귀한 견종은 대부분 국제적인 브리더 협회에 등록된 견사에서만 입양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번식 조건과 입양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자연스레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 마치 예술작품을 경매로 구매하듯, 희귀한 개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지위’로 여겨지는 경향도 존재한다.

외모, 털, 체형 등의 기준

비싼 개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특징 중 하나는, 보는 사람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외모’다. 풍성한 털, 또렷한 눈빛, 균형 잡힌 체형 등은 마치 모델처럼 무대를 누비는 쇼도그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외형적인 특성은 단지 예뻐서가 아니라, 특정 견종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수 세대에 걸쳐 선별교배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다.

예를 들어 사모예드는 항상 웃는 듯한 표정과 흰 털이 매력적인데, 이 조건을 갖춘 개체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번식 전략이 들어간다. 티벳 마스티프는 강인하고 균형 잡힌 골격을 가져야 하며, 챠우챠우는 파란 혀와 함께 풍성한 사자 갈기 같은 털이 있어야 이상형에 부합한다.

이처럼 외형적인 기준은 개의 ‘브랜드’와 같은 역할을 하며, 이 기준에 얼마나 가까운지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쇼 출전 경력이 있는 개체나, 대회에서 입상한 부모 개를 가진 강아지라면 외모뿐 아니라 혈통까지 인정받게 되어 가격은 배가된다.

훈련 가능성과 성격

비싼 개일수록 그저 보기 좋은 외모만으로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함께 생활할 반려견으로서 ‘성격’과 ‘훈련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사교성이 좋고 사람을 따르며, 쉽게 훈련이 되는 견종은 반려인에게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도 고가의 견종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프렌치 불도그는 조용하고 낯가림이 없으며, 도시 생활에 최적화된 성격을 갖추고 있어 국내에서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매우 높다. 사모예드는 친화력과 충성심이 뛰어나며, 아자와크는 독립적이지만 주인에 대한 신뢰가 깊다.

또한 쇼견으로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본 복종 훈련, 사회화 훈련 등이 필요하며, 이는 유년기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된 개체에서만 가능한데, 이런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개는 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결국, 성격과 훈련 가능성은 반려인과의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이고, 더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 되며, 이는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들

순혈 여부와 혈통서 등록

‘혈통 있는 개’라는 말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다. 실제로 개의 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혈통’이다. 혈통은 단지 외모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뿐 아니라, 해당 견종의 고유 특성이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혈통 등록 기관(예: AKC, FCI, KKC 등)에 등록된 혈통서는 마치 개의 족보와도 같으며, 그 개체의 가치와 신뢰성을 증명한다.

예를 들어, 부모 개가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면 그 새끼는 단숨에 고급 견종으로 분류된다. 또한 부모의 유전자가 우수하면, 건강 상태도 좋고 성격도 이상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곧 번식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높여주며,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가치’를 가진 개체가 된다.

반대로 혈통이 불명확하거나, 등록되지 않은 경우에는 아무리 예쁘고 훈련이 잘 되어 있어도 고가에 팔리기 어렵다. 이는 단순히 신뢰의 문제를 넘어서서, 유전적 질환이나 예기치 않은 행동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혈통서가 있는 개체는 그 자체가 하나의 보증서와 같으며, 가격을 크게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번식 비용과 수의학 관리

비싼 개를 만들기 위해선 단순히 좋은 유전자를 가진 부모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건강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강아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엄청난 비용과 관리가 들어간다. 고급 브리더들은 번식 전 건강 검사를 시행하며, 유전적 질환이나 이상 여부를 선별한다. 그 외에도 예방접종, 영양 관리, 정기적인 수의사 진료까지 철저히 관리된다.

또한, 어떤 견종은 번식 자체가 매우 어렵다. 티벳 마스티프처럼 일 년에 한 번만 번식 가능한 경우나, 수술을 통해 분만이 필요한 견종의 경우에는 인공수정, 제왕절개 등의 과정이 동반되며, 이 또한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이러한 번식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은 결국 새끼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

뿐만 아니라 생후 8주까지의 관리 기간 동안, 감염병 예방, 사회화 교육, 기본 훈련까지 진행하는 브리더일수록 가격이 높은 개체를 판매하게 된다. 이 모든 절차는 단순한 입양이 아니라, 일종의 ‘고급 서비스’로 간주되며, 고가 견종의 가격을 정당화시켜 준다.

사육자 명성과 브랜드 가치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소는 ‘누가 그 개를 길렀는가’이다. 사육자의 명성은 마치 명품 브랜드의 로고처럼 작용한다. 세계적인 브리더나 전문 견사에서 배출된 개체는 같은 견종이라 하더라도 훨씬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왜냐하면, 이들 브리더는 오랜 시간 동안 특정 견종의 특성을 유지하고 개선해온 노하우와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명성이 높은 로우첸 브리더의 경우, 하나의 강아지를 입양하려면 대기 시간이 몇 달, 심지어 1년이 넘기도 하며, 입양 전 심사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 입양된 강아지는 단순한 반려견을 넘어서, 자산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전문 브리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이 견사는 믿고 입양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결국 누가 기른 개인가, 어디에서 나왔는가는 가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고가 견종

포메라니안 – 인형 같은 매력

한국에서 고가 견종 중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바로 포메라니안이다. 작은 체구에 인형 같은 외모, 앙증맞은 눈망울과 둥글둥글한 얼굴형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견종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곰상 포메라니안'이라고 불리는 유형이 인기를 끌면서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이 귀여운 외모를 유지하려면, 단순히 유전적 조건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 브리더가 수세대에 걸쳐 외형적 기준에 맞는 개체들만 선별하여 교배시켜야 하며, 이로 인해 비용도 자연스레 상승한다. 특히 고급 브리더에서 태어난 포메라니안은 생후 몇 주간 특별한 영양과 케어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리 비용 또한 상당하다.

또한, 이 견종은 장모종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미용과 털 관리가 필수다. 털 빠짐이 많고 피부 질환도 잦기 때문에 병원비가 꾸준히 들어간다. 이런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메라니안은 그 사랑스러운 외모와 활발한 성격 덕분에 고가에도 꾸준히 수요가 있다.

순혈 곰상 포메라니안의 경우, 혈통 인증이 확실하고 부모견의 쇼 수상 경력이 있다면 300만 원에서 700만 원, 경우에 따라 1,000만 원 이상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이는 단순한 강아지를 넘어서 하나의 ‘스타 반려견’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는 결과다.

프렌치 불도그 – 트렌디한 귀족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렌치 불도그는 ‘도심형 반려견’의 대표 격이다. 귀엽고 독특한 외모, 단단하고 탄탄한 체형, 그리고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덕분에 아파트 생활에도 매우 잘 어울린다. 프렌치 불도그는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세련된 이미지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각광받는다.

하지만 이 견종은 그 인기에 비해 번식이 매우 어렵다. 구조적으로 얼굴이 납작하고 두상이 커 자연분만이 힘든 경우가 많아 대부분 제왕절개로 새끼를 낳는다. 이로 인해 번식 비용이 상당히 높고, 출산 전후의 건강관리에도 많은 신경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점이 가격에 반영되어 프렌치 불도그의 시세는 기본 400만 원에서 800만 원 이상으로 형성된다.

또한 프렌치 불도그는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별도의 냉방 관리가 필수적이다. 피부 질환도 흔하고, 호흡기 문제가 잦아 정기적인 병원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프렌치 불도그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견종으로 자리 잡으며, ‘명품 반려견’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말티푸 – 혼종의 고급화

말티즈와 푸들의 교배로 탄생한 말티푸는 믹스견이지만, 일반적인 믹스견과는 전혀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 푸들의 똑똑함과 말티즈의 귀여움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에 ‘프리미엄 디자이너 도그’라고 불리며, 국내외에서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말티푸는 털이 거의 빠지지 않고, 피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적은 ‘하이포알러제닉’ 견종이라는 점에서 특히 어린이나 노인 가구에서 선호된다. 더불어 머리가 매우 좋아 훈련이 쉬우며, 사교성도 뛰어나 다견 가정에서도 잘 적응한다.

하지만 고급 말티푸는 단순히 말티즈와 푸들을 아무렇게나 교배시켜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순혈 말티즈와 토이푸들을 교배하고, 세대에 걸쳐 외모와 성격, 건강까지 검증된 개체들만을 선택하여 교배시킨다. 이 때문에 우수한 혈통의 말티푸는 기본 300만 원대에서 시작해 600만 원 이상까지도 거래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이돌,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티푸를 키우는 사례가 많아, 그 인기와 가격은 더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순한 혼종을 넘어선 ‘고급 견종’으로 재탄생한 말티푸는,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처럼 여겨지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론: 비싼 개, 그 가치는 돈 이상의 의미

비싼 개는 단지 ‘사치’의 상징이 아니다. 그 속에는 오랜 역사, 철저한 관리, 유전적 품질, 그리고 사람과의 교감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 담겨 있다. 어떤 견종은 몇 천 년의 유산을 이어온 결과물이고, 어떤 개는 한 브리더의 수십 년 노력이 만든 결실이다. 이처럼 고가 견종은 단순히 반려동물이 아닌, 살아있는 예술품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물론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어떤 개든 함께하는 순간부터는 그 존재 자체가 priceless(값을 매길 수 없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어떤 개들이 그렇게 비싼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 더 깊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s)

1. 비싼 개는 건강도 더 좋은가요?
꼭 그렇지는 않지만, 고급 브리더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된 개체는 건강 상태가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비싼 개를 키우면 특별한 혜택이 있나요?
직접적인 혜택보다는, 쇼 출전 가능성이나 번식용으로 활용되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3. 고가 견종도 유기되나요?
안타깝게도 유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입양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4. 믹스견은 고급견이 될 수 없나요?
최근에는 말티푸, 골든두들 같은 프리미엄 믹스견이 큰 인기를 끌며 고급 견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5. 고급견은 어디서 입양할 수 있나요?
공식 브리더 협회에 등록된 전문 견사, 국제 인증된 브리더 등을 통해 입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