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의 겨울나기 –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

겨울이 되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벗어나기 싫은 게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서운 바람과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 속에서 거리의 생명을 버티는 길 고양이들에게 겨울은 생존의 계절이다. 거리를 떠돌며 살아가는 이 작은 생명들이 한겨울을 견디기 위해 어떤 시련을 겪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손길을 더해줄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따뜻한 관심 하나가, 어느 길고양이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
길 고양이, 그들은 누구인가?
도심 속 야생 생명체, 길 고양이의 현실
길 고양이는 단순히 ‘밖에서 사는 고양이’가 아니다. 대부분은 유기되었거나, 사람과 접촉 없이 태어난 ‘자생적 야생 고양이’다. 이들은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운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도시 곳곳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 잠을 자고,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 중 많은 수가 추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통계에 따르면, 새끼 고양이의 70% 이상은 첫 번째 겨울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길고양이는 분명히 도시의 구성원이지만, 대부분은 투명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당신이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겨울이 더욱 가혹한 이유
사계절 중에서도 겨울은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가혹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온 유지에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먹이는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의 외면은 더 차가워진다.
고양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2~3배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음식물 쓰레기도 줄고, 자연 먹이원도 거의 사라진다. 게다가 차가운 눈이나 비에 젖은 몸은 곧바로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 시기에는 먹이 부족과 추위, 그리고 질병이라는 삼중고를 겪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겨울을 살아남기란, 말 그대로 사투인 셈이다.
겨울철 길 고양이가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
영하의 추위와 체온 유지의 고통
고양이는 보통 38~39도의 체온을 유지하는데, 바깥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태운다. 길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온이란 ‘생명 유지 장치’나 다름없다.
하지만 겨울철 도심은 보온 시설은커녕 바람을 피할 틈조차 없다. 특히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장소를 찾지 못한 고양이들은 그대로 얼어 죽는 경우도 있다. 차 바퀴 사이, 에어컨 실외기, 쓰레기 더미 속… 이들이 몸을 구겨 넣는 이유는 단 하나, ‘살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길 고양이들에게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이다. 보온이 가능한 공간이 있느냐 없느냐가 그 겨울을 넘기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다.
먹이 부족과 영양실조
겨울철엔 고양이들의 식욕이 평소보다 높아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체온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엔 먹이를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
식당이나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량이 줄고, 공원이나 쓰레기통도 자주 비워지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찾을 수 있는 먹이 자체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고양이들이 늘어나고, 특히 새끼 고양이의 경우 심각한 건강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급식소가 철거되거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비난하는 시선 또한 많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길 고양이들은 말 그대로 ‘굶어 죽는’ 겨울을 보내야 한다.
눈과 비로 젖은 털, 질병의 위험
겨울철의 또 다른 적은 ‘젖은 몸’이다. 눈이나 비에 젖은 털은 보온 기능을 잃고, 체온은 급격히 떨어진다. 젖은 몸 상태로 바람까지 불게 되면, 심각한 저체온증이나 감기에 노출된다.
특히 젖은 상태에서 머무는 곳이 통풍이 안 되거나 습한 환경이라면, 곰팡이균이나 진균성 피부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길고양이들은 병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자연 치유 외엔 방법이 없다.
하지만 겨울엔 치유력보다 생존 본능이 우선되기에, 한 번 병이 생기면 그대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눈 오는 날, 젖은 몸을 말릴 곳조차 없는 고양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해 보자. 우리가 단 한 번의 우산, 단 한 장의 마른 수건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
겨울 급식소 설치 요령
길고양이를 돕는 첫걸음은 ‘먹이’다. 단순히 사료 한 줌을 주는 것만으로도 고양이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데나 놓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급식소를 만들 때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지붕형 구조
- 사람 왕래가 적은 조용한 장소
- 사료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용기에 넣기
- 습기에 강한 플라스틱 박스나 우드박스 사용
- 정기적인 청소와 사료 교체
이처럼 계획적으로 만든 급식소는 길고양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이웃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오해와 갈등을 줄이기 위해선 ‘깨끗하게, 조용하게, 주기적으로’가 핵심이다.
안전한 쉼터 만드는 방법
급식소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쉼터’다. 특히 겨울엔 고양이들이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생명을 좌우한다. 쉼터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스티로폼 박스, 보온 시트, 박스테이프만 있어도 훌륭한 집이 된다.
- 스티로폼 박스 내부에 보온 시트 부착
- 바닥엔 담요나 건조한 헝겊을 깔기
- 출입구는 바람이 덜 부는 방향으로 만들기
- 물과 사료는 쉼터 내부에 넣지 않기 (습기 원인)
이렇게 만든 쉼터는 비용도 저렴하고, 길고양이들에게는 안식처가 된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구조물 하나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길 고양이를 위한 따뜻한 물 제공하기
사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물’이다. 겨울철엔 수돗물조차 얼어붙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찾기 힘들다. 그러니 따뜻한 물을 하루 1~2회 교체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보온 기능이 있는 스테인리스 그릇이 좋고, 따뜻한 물에 소량의 소금을 넣으면 얼음을 늦출 수 있다. 단,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도록 아주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이 작은 노력 하나가, 고양이의 생명을 하루 더 늘릴 수 있다.
길 고양이 겨울 쉼터 만들기 – 완전 가이드
박스 하나로 만드는 보온 하우스
(이어서 다음 단계에서 계속…)

길 고양이 겨울 쉼터 만들기 – 완전 가이드
박스 하나로 만드는 보온 하우스
길 고양이를 위한 겨울 쉼터는 고가의 자재나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구조가 더 좋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박스를 활용한 DIY 보온 하우스다.
먼저, 스티로폼 박스를 준비하자. 이 소재는 열을 잘 보존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박스 크기는 고양이가 안에 들어가서 몸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사이즈가 이상적이다. 내부는 보온 시트나 단열재로 감싸주면 더욱 따뜻하다. 바닥에는 헝겊이나 건조한 담요, 또는 펠트를 깔아 고양이의 체온을 보호해 줄 수 있다.
출입구는 작고 타원형으로 뚫되, 바람이 잘 들지 않는 쪽에 위치하도록 하자. 너무 크게 만들면 보온 효과가 떨어진다. 비와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 지붕이나 박스 위에 플라스틱 덮개를 씌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설치 위치는 조용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이 좋다. 차 밑, 건물 틈, 가로수 옆 등 고양이들이 평소 다니는 경로를 고려해 설치하자. 이렇게 만든 하우스는 단 한 마리 고양이에게라도 따뜻한 밤을 제공할 수 있다.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작고 소박한 노력이다.
보온재 추천 리스트 (보온 시트, 스티로폼 등)
길고양이용 쉼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보온재 선택이다.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열 효과가 뛰어난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은 겨울철 길고양이 하우스를 위한 추천 보온재 리스트다.
- 스티로폼 박스
- 가장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자재
- 기본적으로 단열 효과가 좋고, 가볍다
- 수분에 약하므로 바깥을 방수테이프나 비닐로 감싸야 함
- 보온 시트 (알루미늄 시트)
- 열을 반사하여 내부 온도 유지
- 스티로폼 내부나 박스 벽면에 부착하면 효과 극대화
- 인터넷, 다이소, 캠핑용품점 등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
- 뽁뽁이 (에어캡)
- 간이 단열재로 사용 가능
- 바람막이 겸용으로 박스 외벽에 부착
- 스티로폼 위에 겹겹이 덧대면 냉기 차단에 탁월
- 극세사 담요 / 후리스 천
- 내부에 깔아주면 고양이의 체온 유지에 도움
- 자주 교체할 수 있도록 여분 준비 필요
- 고무 매트 또는 발열 패드 (비전기식)
- 바닥에 놓아 습기와 냉기를 차단
- 일회용 핫팩을 신문지 사이에 넣는 방법도 있음
이 보온재들을 활용하면 보다 안락하고 안전한 쉼터를 만들 수 있다. 단,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청결 유지다. 따뜻하더라도 습하거나 더러우면 오히려 고양이에게 해로울 수 있으니, 주기적인 점검과 교체는 필수다.
쉼터 위치 선정 꿀팁
쉼터가 아무리 튼튼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고양이가 들어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위치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길고양이의 습성과 동선을 고려한 자리 선택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 조용하고 사람의 왕래가 적은 곳
길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경계한다. 평소 고양이들이 머무는 장소 주변을 잘 살펴보고, 인적이 드문 공간을 선택하자. - 직사광선을 피하고, 바람이 적은 방향
햇볕이 드는 곳도 좋지만, 직사광선은 오히려 하우스 내부를 덥게 만들고 습기를 증가시킬 수 있다. 남서향 또는 남동향이 가장 이상적이다. - 눈이나 비가 직접 닿지 않는 공간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엔 쉼터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건물 벽 옆, 아파트 화단, 외벽 틈새 등 덜 노출된 곳을 택하자. - 자동차 아래는 피할 것
고양이들이 자동차 밑이나 엔진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위험하다. 쉼터를 제공하여 이러한 위험한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위치 선정만 잘해도 고양이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쉼터를 설치한 후에는 자주 관찰하며 고양이가 실제로 사용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위치를 미세하게 옮기며 최적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겨울철 길 고양이 건강 관리법
감기와 호흡기 질환 대처법
겨울철 길 고양이의 가장 흔한 질환은 감기, 특히 상부 호흡기 감염이다. 콧물, 재채기, 눈곱 증가,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면 이미 감기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길 고양이의 경우 병원에 데려가기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앞서 말한 쉼터와 보온은 기본이고, 급식소에서도 따뜻한 사료와 물을 제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단순 감기조차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주 보던 고양이가 숨을 헐떡이거나,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면 즉시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유기동물 구조단체에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자발적인 구조는 어렵더라도, 신고나 연결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한 사료 선택
겨울철 길 고양이에게 있어 음식은 단순한 포만감을 넘어 ‘생존 에너지’다. 추운 날씨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2~3배 이상의 칼로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반 사료보다는 고열량, 고지방 사료가 적합하다.
우선 사료를 고를 때는 성분표를 꼭 확인하자. 첫 번째 원료가 **육류 단백질(닭, 오리, 연어 등)**로 되어 있는 것이 좋으며, 동물성 지방이 포함된 사료는 열량이 높아 겨울철 체온 유지에 유리하다.
또한, 기호성이 높은 사료일수록 고양이들이 잘 먹기 때문에 남김 없이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엔 특히 습식 사료보다는 건식 사료가 유리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습식 사료는 금방 얼어버리거나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 섭취가 줄어드는 계절인 만큼, 물을 자주 교체해 주고 사료 옆에 물을 같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겨울에는 비타민, 오메가-3, 타우린 등이 보강된 영양제를 병행하면 더 좋다. 특히 면역력 강화용 영양제는 감기 예방과 피부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고양이 전용 영양제는 가격도 다양하므로, 본인의 예산에 맞게 선택해보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위치 선정이다. 사료는 눈이나 비가 닿지 않는 곳에 놓고, 야생 동물(쥐, 새 등)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약간 높이 올려두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 하나, 물 한 컵이 한 생명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구조와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길 고양이 중에는 스스로 겨울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경우가 많다. 외상이 있거나, 눈곱이 심하게 끼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이들, 움직임이 둔하고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치지 않는 고양이라면 구조가 시급하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구조하지 않더라도, 동물 구조단체나 보호소, 지역 유기동물 신고센터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동물보호 단체들이 활동 중이며, SNS나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구조 후엔 가까운 동물병원과 연계된 보호소 또는 TNR(중성화) 지원 센터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부 병원은 길 고양이를 위한 진료비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구조 후의 케어는 쉽지 않지만, 병에 걸린 고양이를 방치할 경우 주변 고양이 집단에도 질병이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구조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한 발짝만 움직이면, 이 생명은 더 오래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구조 전문가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신고자, 연결자, 지지자가 될 수는 있다.
TNR과 겨울철 길 고양이의 연결성
TNR은 ‘Trap-Neuter-Return’의 약자로, 길 고양이를 포획하여 중성화한 후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제도다. 이는 고양이 개체 수 증가를 막고, 불필요한 번식으로 고통 받는 새끼 고양이의 수를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겨울과 TNR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겨울을 넘기지 못하는 새끼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미리 중성화를 해 두면 그 고통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중성화된 고양이는 영역 다툼과 발정기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건강 상태도 좋아진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무료 또는 저가의 TNR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는 길고양이라 하더라도, 일정 서류만 작성하면 TNR 대상이 될 수 있다.
지역 캣맘이나 고양이 보호자들과 협력하여 대상 고양이를 확인하고, 겨울이 오기 전 TNR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길 고양이를 무조건 보호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고, 그 중심에 TNR이 있다. 이제는 보호의 시대를 넘어, 책임 있는 관리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다.
겨울이 끝난 후, 우리가 해야 할 일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지만 길 고양이의 고난은 끝나지 않는다. 추운 계절을 버텨낸 고양이들에겐 후유증과 질병, 체력 저하가 남는다.
이 시기엔 더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우선 쉼터와 급식소를 정비하고, 내부에 쌓인 먼지나 곰팡이를 청소한다. 쉼터를 봄맞이로 환기시키고, 기온 변화에 맞춰 보온재를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겨울철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고단백 고지방 사료를 일정 기간 더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질병에 걸린 고양이가 있는 경우, 구조와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 시기는 TNR 재점검 시즌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관심을 지속하는 것이다. 겨울이 끝났다고 해서 우리의 관심이 멈춰서는 안 된다. 이 아이들에게는 사계절이 모두 생존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작은 관심이, 작은 행동이, 매일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당신의 따뜻한 시선 하나가 누군가에겐 봄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이미 길고양이의 삶에 귀를 기울인 사람이다.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지나치는 그 아이들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겨울은 길고양이에게 있어 생존 그 자체이며, 그들에게 제공되는 한 끼의 사료, 한 장의 보온 시트, 하나의 쉼터는 생명선이다. 지금 당장 모든 걸 바꾸긴 어렵더라도, 단 한 마리의 고양이에게 작은 온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따뜻한 시선, 작은 행동, 꾸준한 관심.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
길고양이의 겨울은 춥지만, 사람의 온기가 닿는 순간, 봄이 될 수 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겨울철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비와 눈에 젖지 않도록 덮개 있는 급식소를 설치하고, 사료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밀폐 용기를 사용하세요. 물은 얼지 않게 따뜻하게 자주 교체해 주세요.
Q2. 길고양이 쉼터를 집 앞에 설치해도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
A. 사유지 내 설치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공동 공간일 경우 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깔끔하고 조용하게 관리하면 갈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Q3. 고양이가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구조가 어려울 땐 어떻게 하나요?
A. 직접 구조가 어렵다면 동물구조단체나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하세요. 증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면 보다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4. 겨울에 TNR을 해도 괜찮을까요?
A. 가능은 하지만, 수술 후 회복을 위한 따뜻한 공간이 필수입니다. 날씨가 덜 추운 시기 또는 임시 보호공간이 준비되었을 때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Q5. 길고양이에게 물을 줄 때 얼지 않게 하는 방법은?
A. 따뜻한 물을 하루 2~3회 교체하거나, 스테인리스 보온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량의 소금을 넣으면 얼음을 늦출 수 있지만, 반드시 극소량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