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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시장 고양이 – 전통과 일상의 공존자

by 몽글몽글친구들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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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 시장에 가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들의 조용한 발자국 소리, 상인 옆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 간간이 들리는 야옹거림이 시장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모란 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자,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호흡하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이 글에서는 모란 시장 고양이들의 삶, 시장 상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려고 한다.


모란 시장의 소개

모란 시장의 역사와 현재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모란 시장은 1962년에 문을 연 경기도 최대 규모의 전통 시장이다.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5일장으로도 유명하며, 농산물, 생선, 반찬,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모란 시장은 성남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서울, 수원 등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있는 시장이다.

모란 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장소를 넘어서,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상인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감, 오랜 단골손님과의 친밀한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장 곳곳을 누비는 고양이들까지—모란 시장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마을처럼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모란 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통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어, 깔끔한 시설과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옛 모습과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고양이들이 있다.

시장 안에서 만나는 고양이들

모란 시장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존재들이 있다. 골목 구석이나 물건 진열대 아래, 간판 위, 장바구니 틈새—곳곳에서 고양이들이 마치 자신들의 터전처럼 편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고양이들은 대부분 길고양이지만, 시장 상인들과 오랜 시간 동안 관계를 맺으며 사실상 ‘반려동물’처럼 여겨진다.

이 고양이들은 시장의 일상을 지키는 조용한 수호자이자, 상인들의 친구이며, 손님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보기 위해 시장에 오고, 누군가는 고양이와 인사하며 장을 본다. 시장 고양이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모란 시장이라는 공간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숨 쉬는 시장의 일상

상인들과 고양이의 관계

시장 상인들에게 고양이는 그저 ‘길고양이’가 아니다. 하루의 일과를 함께 시작하고, 함께 마무리하는 존재다. 어떤 상인은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 부르고, 어떤 이는 아예 고양이를 위해 전용 방석이나 그릇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 특히 생선이나 고기를 파는 상인들은 고양이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다. 판매 중 남는 부스러기를 나누어주며, 고양이는 그 보답으로 가게 주변을 지키고, 쥐를 쫓아내는 역할을 한다.

고양이는 상인들에게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료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혼자 가게를 지키는 상인에게 고양이는 말 없는 친구처럼 다가온다. 몸을 비비고, 조용히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그래서 많은 상인들이 고양이를 배려하며 자발적으로 밥을 주고, 건강 상태를 살피기도 한다.

그들 사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이 흐른다. 시장 고양이와 상인의 관계는 단순히 ‘먹이 주는 사람과 받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시장의 시간을 공유하는 ‘동료’의 관계다.

방문객이 느끼는 고양이의 존재감

모란 시장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시장 안의 고양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좁은 골목에서 당당하게 걷는 고양이, 상점 위에서 태평하게 자고 있는 고양이,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오가는 고양이의 모습은 분명 독특한 풍경이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방문객들에게는 모란 시장이 ‘고양이 성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SNS에 ‘#모란시장고양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수많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다. 고양이의 귀여운 일상, 상인과 고양이의 교감, 아이들이 고양이를 보고 웃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이 기록되고 공유된다.

이러한 고양이들은 시장에 인간적인 정서를 더해준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장소가 아니라, 생명과 생명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간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주역이 바로 이 고양이들이다.



고양이들의 삶의 터전, 모란 시장

모란 시장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

모란 시장의 고양이들은 단순한 길고양이가 아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진정한 ‘시장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장 내부는 지붕이 있는 구조가 많아 비를 피하기도 좋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먹이를 얻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게다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상인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돌봄의 손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특정 구역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있다. 어떤 고양이는 건어물 가게 주변을 떠나지 않고, 또 어떤 고양이는 분식집 옆 평상에서 하루 종일 잠을 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영역성은 고양이들 사이에서도 일정한 질서를 만든다. 이 덕분에 시장 내에서 큰 싸움이나 소란 없이 공존이 가능하다.

이 고양이들은 낮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조용히 지내고, 밤이 되면 시장이 닫힌 골목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아침 일찍 출근한 상인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도 바로 이 고양이들이다. 사람들은 이런 고양이들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며, 서로 인사를 나누듯 하루를 시작한다.

길고양이의 생존 방식과 특성

모란 시장에 사는 고양이들은 도시의 길고양이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생존을 위한 본능은 남아 있다. 먹이를 얻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이고, 낯선 사람이나 강아지가 다가오면 재빨리 피한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살아남는 법을 잘 알고 있으며, 사람과의 거리 조절도 능숙하게 한다.

또한 이 고양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살아가지만, 큰 충돌 없이 영역을 분배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이 환경에 적응하며 학습해온 결과다.

게다가 모란 시장 고양이들은 사람과의 유대감도 강하다. 일부 고양이는 손님에게 다가가 몸을 비비거나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상인들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단순한 생존 이상의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다.


모란 시장 고양이와 지역 문화

시장 고양이의 문화적 상징성

고양이는 예로부터 길조(吉兆)나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동양 문화에서는 고양이가 재물을 불러온다는 믿음도 있어, 일본의 ‘마네키네코(복을 부르는 고양이)’가 대표적인 예다. 모란 시장의 고양이들도 이러한 상징성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시장 상인들에게는 행운과 번영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 고양이들은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냉철한 자본주의 공간에서 보기 힘든 따뜻함, 느림의 미학, 생명 존중의 가치가 이 고양이들 덕분에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시장은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공간이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지역 문화 축제나 행사에서도 모란 시장 고양이가 하나의 테마로 활용되기도 한다. 포스터, 기념품, 지역 캐릭터 등으로 활용되어, 고양이는 모란 시장의 상징적인 얼굴이 되어가고 있다.

SNS 속 ‘모란 시장 고양이’ 콘텐츠 인기

요즘은 SNS 덕분에 모란 시장 고양이들의 모습이 더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에는 ‘#모란시장고양이’, ‘#시장고양이’, ‘#고양이시장투어’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수많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다. 가게 간판 위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 손님을 졸졸 따라다니는 고양이, 장난치는 새끼 고양이들—이 모든 장면이 누군가의 스마트폰에 담겨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고양이 전문 유튜버들이 모란 시장을 방문해 브이로그를 촬영하거나, 고양이들의 하루를 따라다니며 기록하는 콘텐츠는 수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 콘텐츠들은 고양이의 귀여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장 고양이와 사람의 관계, 그 안에 깃든 삶의 온기를 함께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SNS 콘텐츠는 모란 시장의 홍보 효과로도 이어진다. 고양이를 보기 위해 일부러 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동물이 아닌, 지역 문화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란 시장 고양이—이제는 시장을 넘어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담는 존재로 발전하고 있다.


고양이를 위한 주민과 상인의 노력

자발적 급식소와 보호 활동

모란 시장에서는 상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고양이를 위한 자발적인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급식소는 시장 내 안전한 구역에 설치되어 있으며, 일정한 시간에 사료와 물이 제공된다. 급식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으며, 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뒤지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어 위생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상인은 고양이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아프거나 다친 고양이가 발견되면 동물 병원과 협력해 치료를 받게 한다. 특히 임신한 고양이나 어린 새끼 고양이의 경우, 임시 보호소를 마련해 안전하게 보호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지역 내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도 한다.

TNR(중성화 수술) 활동 현황과 효과

TNR(Trap-Neuter-Return)은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모란 시장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후, 원래 살던 곳에 다시 방사하는 방식이다.

성남시는 지역 내 동물보호단체와 협업해 TNR을 진행하며, 시장 내 상인들의 협조를 받아 일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고양이 귀 끝이 살짝 잘려 있는 ‘V 컷’ 표시가 있는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개체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TNR 활동 덕분에 고양이 개체 수가 급증하는 문제를 막을 수 있고, 고양이들 간의 영역 다툼이나 짝짓기 소음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고양이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활동이 고양이와 사람 모두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점이다. 고양이를 단순히 ‘쫓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변화의 시작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모란 시장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

시장 이용객의 긍정적 반응

모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고양이들과의 조우를 하나의 즐거움으로 여긴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쇼핑 그 자체보다 고양이를 만나는 일이 더 큰 기쁨이다. 어린이들은 고양이를 보고 눈을 반짝이며 “야옹이!”를 외치고, 연인들은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 심지어 어떤 손님은 “고양이를 보러 시장에 온다”고 말할 정도다.

고양이들은 시장의 활기를 더해주는 존재다. 상점 앞에서 꼬리를 살랑이며 앉아 있는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그 앞에서 사람들이 잠시 멈춰 선다. 이 순간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결국은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실제로 고양이가 자주 앉아 있는 가게는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길고양이를 혐오하거나 무서워하던 사람들도, 시장의 고양이들을 보며 “생각보다 깨끗하고 예쁘다”, “사람을 잘 따르네”라며 경계심을 풀게 된다. 이는 사회 전반의 동물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이 된다.

반려동물 vs 길고양이, 인식 차이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불청객’으로 여기며, 시장 내 위생 문제나 소음, 배설물 등을 이유로 고양이의 존재를 불편하게 느끼기도 한다. 특히 음식물 취급이 많은 시장 환경에서는 고양이로 인한 위생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떠오르기도 한다.

반려동물로 기르는 고양이와 길고양이에 대한 시선 차이도 존재한다. 예쁘게 관리되고 집 안에서 키워지는 반려묘는 사랑받는 대상이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는 여전히 혐오나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중적인 인식은 고양이 보호 활동에 있어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고양이들은 이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가는 존재다. 사람과 가까이에서 생활하며, 때로는 반려동물 못지않은 애정과 보호를 받는 이들은 ‘길고양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함께 사는 존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서 살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느냐’일 것이다.


모란 시장 고양이와 도시 생태계

고양이와 쥐, 해충 억제 효과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냥 능력을 지닌 동물이다. 모란 시장에서는 이 능력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특히 야간에는 쥐, 바퀴벌레 같은 해충들이 활동하는 시간이기도 한데, 고양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구역은 쥐 피해가 줄어들었다는 상인들의 증언도 있다.

고양이는 단지 해충을 잡는 것만이 아니라, 포식자로서 생태계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지나치게 번식한 설치류나 해충이 시장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 이는 고양이를 단순히 귀여운 존재가 아닌, 시장 생태계 내에서 기능적인 구성원으로 보게 만드는 근거다.

이처럼 고양이들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해충 방지 시스템이자, 비용 없이 활용 가능한 생태 조절자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며, 고양이와 시장 환경이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자연과 도시 사이에서의 생태적 균형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모란 시장은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힌 공간이다. 고양이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도시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살아간다. 콘크리트 바닥, 철제 구조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양이는 자기만의 루트를 만들고, 쉼터를 찾고, 관계를 맺는다.

이는 단순히 동물의 생존 본능이라기보다는,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 속에서 동물이 어떻게 적응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모란 시장은 고양이에게 단지 ‘살아남는 공간’이 아닌, ‘살아가는 공간’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공존은 우리 사회가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길고양이를 배척하거나 없애야 할 존재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그들도 도시 생태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양이 문제에 대한 갈등과 해결

위생 문제와 민원

시장 고양이에 대한 갈등 중 가장 큰 부분은 ‘위생’이다. 일부 고양이들이 음식 위로 올라가거나 쓰레기 봉투를 뜯는 행위는 상인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손님들도 음식을 파는 가게 근처에서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면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상인들은 고양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기도 한다.

또한 배설물 문제 역시 해결이 쉽지 않다. 급식소 근처나 인적이 드문 구석에 고양이들이 배변을 하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실제로 몇몇 상인들은 고양이로 인한 피해 사례를 시에 직접 호소하며 관리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방적으로 고양이를 몰아내는 방식보다는, 공존을 위한 개선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를 위한 지정 급식 장소, 배변처리 구역, 자원봉사자와 상인의 협력 체계 등이 필요한 이유다.

공존을 위한 갈등 조정 사례

성남시와 일부 시민 단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때 상인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먹이를 주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위생 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배설물 처리 및 쓰레기 정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시장 고양이 설명문’을 제작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캠페인도 진행된다. 고양이가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왜 쫓아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지 등을 알리는 활동은 인식 개선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런 조치를 통해 과거에 고양이를 혐오하던 상인들이 서서히 입장을 바꾸는 사례도 있다. “처음엔 싫었지만, 지금은 하루라도 고양이가 안 보이면 걱정된다”는 말은 시장 고양이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다.



다른 시장과의 비교 – 모란 시장의 특별함

서울, 부산, 대전 시장 고양이 비교

우리나라에는 모란 시장 외에도 고양이와 함께하는 시장이 몇 군데 더 있다. 서울의 망원시장, 부산의 부전시장, 대전의 중앙시장 등지에서도 시장 고양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시장의 고양이들은 모란 시장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망원시장의 경우, 고양이가 간간이 출몰하긴 하지만 상인과의 교감이 깊은 편은 아니다. 도시화가 더 진전된 탓에 고양이들이 외부로 쫓겨나거나 숨어 사는 경우가 많다. 부산의 부전시장은 일부 지역에서 고양이를 반기지만, 여전히 민원이나 갈등이 많아 고양이 돌봄 활동이 제한적이다. 대전 중앙시장은 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한 환경이 점차 조성되고 있지만,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단체 주도의 활동이 중심이다.

반면, 모란 시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양이 친화적’ 분위기가 돋보인다. 상인 대부분이 고양이에 대해 호의적이며, 돌봄이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상인, 주민, 자원봉사자 간의 협력체계도 잘 구축되어 있어, 다른 지역 시장보다 안정적인 고양이 보호 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 문화로 발전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모란 시장 고양이만의 특징

모란 시장 고양이들이 다른 시장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사람에 대한 높은 신뢰도’다. 대다수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경계하거나 일정 거리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않지만, 모란 시장의 고양이들은 상인들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손님의 발길 옆에서도 태연하게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교감의 결과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장 중심에 고양이가 있다’는 점이다. 많은 시장에서는 고양이가 주변부나 구석에 머무는 데 반해, 모란 시장에서는 중심 골목 한가운데에서도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이는 시장 구성원 모두가 고양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모란 시장의 고양이는 단지 생존을 위한 공간을 점유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특별한 존재다.


모란 시장 고양이를 기록하는 사람들

사진작가와 블로거의 시선

모란 시장의 고양이들은 수많은 기록자들의 렌즈에 포착된다. 사진작가들은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일상, 사람과의 교감, 그리고 시장의 분위기를 함께 담아내며 한 장의 사진에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SNS나 전시회, 사진집으로 발표된 작품들은 단지 귀여움을 넘어서 생명에 대한 시선, 공동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블로거들은 시장을 탐방하며 고양이와 관련된 스토리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낸다. 고양이 이름, 습성, 성격까지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고양이의 삶을 소개한다. 일부 블로거는 매주 시장을 찾아 특정 고양이를 관찰하고 그 일상을 공유하며 고정 독자를 모으기도 한다.

이처럼 고양이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시장과 고양이의 연결고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한다. 그들의 기록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공존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귀중한 문화 자료로 남는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속 고양이들

디지털 시대에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콘텐츠는 단연 영상이다. 유튜브에는 모란 시장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으며, 수천에서 수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떤 영상은 고양이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촬영했고, 어떤 영상은 특정 고양이의 출산 장면, 치료 장면 등을 다룬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모란 시장 고양이’ 계정을 운영하는 유저들이 많다. 팔로워 수가 수천 명에 달하는 계정도 존재하며,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뿐 아니라 시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이 함께 담긴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온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는 단지 ‘귀여움’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고양이의 존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환기시키는 기능도 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인식이 퍼져 나가며, 보호 활동 참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 고양이와 어린이 교육

생명 존중 교육 현장

모란 시장 고양이는 단지 볼거리 이상의 존재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생명을 가까이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교육 자원이 된다. 최근 일부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는 생명 존중 교육의 일환으로 시장 탐방을 기획하고, 그 중심에 ‘시장 고양이 만나기’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있다.

아이들은 시장에서 고양이를 관찰하고,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일지로 적으며, 시장 상인에게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를 통해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서,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이러한 교육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감정을 가진 생명체와 교감하며 책임감, 배려심을 키울 수 있고, 고양이를 보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는 향후 동물 보호 의식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유년기 기억 속 고양이와의 만남

모란 시장 고양이를 만난 기억은 아이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다. 실제로 “어렸을 때 봤던 시장 고양이를 지금도 기억한다”는 어른들이 많다. 그 시절 시장에서 만난 고양이와의 짧은 눈맞춤, 조용히 다가가 쓰다듬던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이러한 기억은 향후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동물 보호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유년기 고양이와의 만남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생명과 존중에 대한 첫걸음이 되는 셈이다.


동물보호 단체의 참여와 협업

민간단체의 지원 활동

모란 시장에서는 지역 동물보호단체들이 정기적으로 고양이 보호 및 TNR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료를 제공하고, 급식소를 정비하며, 새로 발견된 고양이를 등록하거나 치료를 지원한다. 특히 상인과 고양이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며, 보다 체계적인 보호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자체와의 협력 모델

성남시는 모란 시장 고양이 보호를 위한 예산을 일부 편성하여,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장려하고 있다. 고양이 급식소 설치, 중성화 수술 지원, 고양이 관련 민원 처리 등 실질적인 행정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은 전국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다른 지역 시장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

고양이 돌봄 환경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은 시장 고양이들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상인과 손님의 발길이 줄며, 고양이들의 먹이 공급이 불안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돌봄 활동이 체계화되었다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사람과 고양이 관계의 재정립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며, 시장에서 고양이와 조우하는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힐링’과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조용히 옆에 앉아 있는 고양이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는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를 다시금 정의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미래의 모란 시장 고양이

공존을 위한 제도적 방안

향후 모란 시장 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장 내 고양이 보호 지침 마련, 공공 급식소 설치, 중성화 수술 정례화 등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예산 및 인력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시장과 고양이의 상생 모델

모란 시장은 단순히 고양이와 함께 사는 시장이 아니라, 고양이와의 공존을 통해 더 따뜻하고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향후 다른 시장과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훌륭한 상생 모델이 될 것이다.


결론 – 공존의 가치와 작은 생명에 대한 존중

모란 시장 고양이는 단지 시장의 마스코트가 아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존재다. 시장의 일상에 녹아든 그들의 발자국은 도시 속 자연의 흔적이며, 생명에 대한 존중의 상징이다.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생명을 품은 공간으로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 작은 존재 하나하나가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되고,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s)

1. 모란 시장 고양이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모란 시장 내 대부분의 골목에서 고양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특히 건어물, 생선 골목 주변에 자주 출몰합니다.

2. 고양이에게 먹이를 줘도 되나요?

자발적인 급식소에서만 먹이를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분별한 급식은 위생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시장 고양이와 반려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시장 고양이는 자유롭게 살아가며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반면, 반려묘는 가정에서 보호받는 고양이입니다.

4. 고양이 돌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나요?

지역 동물보호단체나 시장 자원봉사팀에 문의하면 돌봄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5. 모란 시장 외에도 고양이로 유명한 장소가 있나요?

서울 망원시장, 인천 신포시장, 전주의 남부시장 등에서도 고양이와 공존하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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