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일 겁니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봤는데 안 먹기도 하고, 누군가 추천한 간식은 환장하면서 먹기도 하죠. 고양이는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동물이라, 좋아하는 음식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무엇이 좋은지, 어떤 음식이 해로운지도 함께 알아야 하죠. 이 글에서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 고양이의 식습관, 피해야 할 음식, 그리고 식단 계획 팁까지 모두 다뤄봅니다.
고양이의 식습관 이해하기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고양이는 본래 야생에서 작은 설치류나 새 같은 동물을 사냥하던 육식동물입니다. 이는 곧, 그들의 몸이 동물성 단백질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죠. 식물성 단백질로는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없고, 고양이는 오직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미노산, 특히 타우린 같은 성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고양이가 좋아한다 해도 채식 위주의 음식은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닭고기, 생선 등 고기류는 대부분 고양이의 취향을 저격하죠. 단, 아무 고기나 주기보다는 기름기나 양념이 없는 순수한 고기가 가장 적합합니다.
고양이의 미각과 후각 특징
고양이는 인간보다 후각이 약 14배 이상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맛보다는 냄새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해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입에 대지 않죠.
게다가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과일이나 단 간식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짭짤하거나, 구수한 향, 고기 냄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요. 이 특징을 이해하면, 고양이 간식을 고를 때 냄새 위주로 선택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맛과 좋아하는 맛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맛을 좋아합니다:
- 짭짤한 맛: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나 생선류
- 구수한 향: 삶은 닭고기, 구운 참치 등
- 기름기 있는 고기: 소량의 소고기, 오리 등
반대로, 다음과 같은 맛은 싫어합니다:
- 단맛: 사탕, 과일, 꿀 등
- 쓴맛: 특정 약품, 약초류
- 강한 허브 향: 민트, 로즈마리 등
고양이의 미각과 후각 특성을 잘 이해하면, 좋아할 만한 음식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일반 음식 종류
닭고기와 칠면조 – 고양이의 단백질 원천
닭고기는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 중 하나입니다. 특히 삶은 닭가슴살은 기름기 없이 단백질만 풍부해서 건강에도 좋고,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자주 애용됩니다. 칠면조 역시 마찬가지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어서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주의할 점:
- 뼈는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특히 익힌 뼈는 부서질 때 날카롭게 쪼개져 고양이의 장기를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 간을 지나치게 많이 주지 않도록 합니다. 비타민 A 과다로 인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닭고기는 간단히 삶아서 잘게 찢어주면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아주 잘 먹습니다. 특히 아픈 고양이나 입맛이 없는 고양이에게 닭고기는 식욕을 돋워주는 자연 간식이 될 수 있어요.
생선 – 연어, 참치, 고등어 등
고양이 하면 생선이라는 공식이 있을 만큼, 많은 고양이들이 생선을 좋아합니다. 특히 연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참치는 향이 강해 식욕을 돋우며, 고등어는 구수한 맛으로 많은 고양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주의점도 많습니다.
- 생으로 주는 것은 피하고, 반드시 익혀서 기생충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 통조림 참치는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너무 자주 주면 안 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간식이나 보조식으로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 적절한 조리 시 OK
소고기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성장기 고양이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기름기가 많고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살코기 위주로 주는 게 좋아요. 돼지고기의 경우 기생충 위험 때문에 반드시 완전히 익혀야 하며, 지방을 최대한 제거한 후 급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급여 팁:
- 기름기 없이 구워서 잘게 썰어 급여
- 소량씩 자주, 간식 개념으로 활용
대부분 고양이들이 고기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들 고기도 큰 호응을 얻습니다.

계란 – 익힌 계란의 영양 가치
고양이에게 계란은 의외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특히 **삶은 계란이나 스크램블 에그(기름, 소금 없이)**는 소화도 잘되고, 아미노산도 풍부해요.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 A, D, E, 그리고 철분과 셀레늄이 풍부해서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계란 줄 때 주의할 점
- 반드시 완전히 익혀서 주세요. 날계란에는 살모넬라균 또는 아비딘이라는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고양이의 비타민 B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 너무 자주 주지 마세요. 일주일에 1~2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 계란 흰자보다는 노른자 중심으로 급여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계란은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에게 '밥 비벼 먹는'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기존 사료 위에 잘게 썬 삶은 계란을 올려주면 냄새도 좋고 기호성도 높아져서 잘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
시중에 판매되는 고양이 간식 종류
반려동물 전문 매장이나 마트에 가면 정말 다양한 고양이 간식들이 있습니다. 크게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 크리미 타입(츄르, 스틱 등)
- 부드럽고 향이 진해서 대부분 고양이들이 좋아함
- 약 먹일 때도 활용 가능
- 건조 육포형
- 닭고기, 연어 등 재료를 말려 만든 간식
- 이빨 건강에도 도움
- 비스킷형
- 과자처럼 먹는 간식
- 칼로리 조절 필요
- 기능성 간식
- 헤어볼 제거, 치아 관리, 피부 영양 등
이런 간식들은 훈련, 보상, 놀이할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하루 1~2개 이상은 삼가야 하며, 주식 대신 간식만 먹게 하는 습관은 절대 금물이에요.
수제 고양이 간식 만들기
고양이에게 더 건강한 간식을 주고 싶다면, 수제 간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드는 법도 생각보다 간단하고, 재료도 집에 있는 걸로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예시: 닭고기&계란 수제 간식
- 재료: 닭가슴살, 삶은 계란 노른자
- 만드는 법:
- 닭가슴살을 삶아 곱게 찢기
- 삶은 계란 노른자를 잘게 부수기
- 두 재료를 섞어 작은 크기로 뭉쳐 냉장 보관
고양이가 좋아할 뿐 아니라, 방부제나 첨가물이 없어 안심하고 급여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용 치즈, 요거트 같은 특별 간식
고양이 중 일부는 치즈나 요거트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요거트는 소화 기능을 도와주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어 장 건강에도 좋을 수 있어요. 단, 반드시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여야 하며, 락토오스(유당)에 민감한 고양이는 피하는 게 좋아요.
급여 팁:
- 치즈: 아주 소량만, 간식처럼 드물게 제공
- 요거트: 무가당, 무첨가 제품만 선택
-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은 피하기
이러한 특별 간식들은 특별한 날 혹은 상을 줄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단, 처음 먹여보는 음식이라면 소량 먼저 테스트 후 급여를 확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양이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양파, 마늘 등 유독 식품
고양이에게 가장 치명적인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양파와 마늘입니다. 이 두 가지 식재료에는 알릴 프로필 디설파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고양이의 적혈구를 파괴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어요.
주의사항:
- 양파, 마늘이 들어간 모든 음식은 금지 (심지어 조미료로 들어간 것도 포함)
- 부엌에서 요리 시 잔여물이나 국물, 볶음밥, 육수도 주의
- 중독 증상: 구토, 무기력, 식욕 저하, 잇몸이 창백해짐
이처럼 고양이의 건강에 치명적인 재료는 아주 소량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절대 주지 마세요.
초콜릿, 카페인 등 인간의 간식류
사람에겐 행복을 주는 초콜릿이 고양이에게는 독입니다. 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고양이의 몸에서는 이를 분해하지 못해 중독 증상을 유발합니다.
대표적 증상:
- 구토, 설사
- 과도한 흥분 상태
- 심한 경우 심장 마비
이외에도 커피, 녹차, 에너지 드링크 같은 카페인 음료는 심각한 신경 자극과 심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고양이에게도 괜찮은 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생고기와 생선의 위험성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그렇다고 날고기를 아무렇게나 줘선 안 됩니다. 생고기에는 기생충,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의 세균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생선을 날로 급여할 경우, 티아민 결핍으로 인해 신경계 이상이 생길 수 있어요.
안전한 급여를 위한 팁:
-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제공
- 향신료, 양념은 전혀 사용하지 않기
- 고기는 삶거나 찌는 방법으로 조리
생식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고양이의 장 건강이나 면역력을 고려했을 때, 안전하고 익힌 음식을 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고양이 식단 계획 팁
균형 잡힌 식단 구성법
고양이의 식단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영양소입니다. 단순히 고기가 좋다고 해서 고기만 주거나, 간식만 먹게 해서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요.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단백질: 근육 형성과 면역력에 필수
- 지방: 에너지 공급과 피모 건강에 도움
- 타우린: 심장과 눈 건강에 필수인 아미노산
- 비타민 A, D, E: 고양이는 비타민을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함
- 칼슘과 인: 뼈 건강과 신경 기능 유지
따라서 고양이에게는 주식용 사료를 기반으로, 보조식이나 간식을 추가로 급여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료 중 AAFCO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면, 고양이의 생애주기에 맞는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요.
연령에 따른 식단 구성
고양이도 나이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와 섭취량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연령별로 식단을 다르게 구성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아기 고양이 (0~12개월)
- 빠른 성장을 위해 단백질, 칼슘, 지방이 풍부한 식단 필요
- 하루 4~5회 소량 급여가 이상적
- 습식 사료와 건사료를 함께 급여해 소화기 발달 유도
2. 성묘 (1~7세)
- 균형 잡힌 단백질 중심의 식단
- 비만 방지를 위한 적절한 칼로리 조절 중요
- 간식은 제한적으로, 주식 사료 중심의 급여 권장
3. 노묘 (8세 이상)
- 소화 기능이 약해지므로 습식 사료 비중 확대
- 관절, 신장 건강을 위한 특화 사료 선택
- 간식을 줄이고, 물 섭취 유도를 위한 간식 활용 (예: 습식 간식)
연령에 맞는 식단을 구성하면 고양이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고,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건강 문제에 따른 음식 조절
고양이가 특정 질환을 앓고 있다면, 그에 맞는 식단 조절이 꼭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1. 비만 고양이
- 저지방, 고단백 사료 선택
- 하루 2회 정량 급여
- 고열량 간식 완전 금지
- 사료 급여 후 놀이 시간을 통해 칼로리 소모
2. 신장 질환 고양이
- 인과 단백질 함량이 낮은 사료 선택
- 수분 섭취가 매우 중요하므로 습식 사료 위주
- 수제 식단의 경우, 수의사와의 상담 필수
3. 알레르기나 위장 민감성
- 단백질 소스(닭, 연어 등)를 하나로 제한한 식단
- 곡물 프리(Grain-Free) 사료 활용
- 천천히 새로운 사료에 적응시켜 위장 충격 방지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영양 조절을 하면 약물치료보다 더 큰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식사는 단순한 '먹이'가 아닌, 치료와 예방의 기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고양이의 식사는 단순히 “잘 먹는 것”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생리학적 구조, 감각 특성, 질병 위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고양이는 육식동물로서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선호하며, 사람과는 다른 미각과 후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닭고기, 생선, 계란 같은 고단백 식품은 대부분 고양이가 좋아하지만, 날것이나 양념이 들어간 음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또, 초콜릿이나 양파, 마늘은 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할 음식들이죠.
간식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람과의 유대감을 높여주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과하면 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음식 구성도 달라져야 하며, 수의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반려묘의 건강과 행복은 결국 '입에 들어가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이제 잘 아셨겠죠?
자주 묻는 질문 (FAQs)

Q1. 고양이에게 매일 간식을 줘도 될까요?
A1. 매일 줄 수는 있지만, 반드시 소량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주식 사료를 중심으로 급여하고 간식은 보상 개념으로 활용하세요.
Q2. 고양이가 생선을 너무 좋아하는데 매일 줘도 되나요?
A2. 생선은 고양이가 좋아하지만, 날로 주면 안 되고 익혀서 소량씩 주는 게 안전합니다. 매일 주기보다는 주 2~3회가 적당합니다.
Q3. 고양이가 물을 잘 안 마셔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습식 사료를 늘리거나, 간식으로 물기가 많은 츄르를 활용해 수분 섭취를 유도하세요. 물그릇 위치를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Q4. 고양이가 갑자기 사료를 안 먹어요. 왜 그런가요?
A4. 입맛이 변했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경우일 수 있습니다. 사료를 바꿔보되, 상태가 지속되면 꼭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세요.
Q5. 수제 간식 만들 때 꼭 피해야 할 재료는 뭔가요?
A5. 양파, 마늘, 초콜릿, 소금, 향신료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가능하면 단백질 원료와 삶은 채소 등 안전한 재료만 사용하세요.
댓글